어둠을 밝히는 등대 되어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복지사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사 칼럼니스트
‘나는 어둠 속에서 헤매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교도소 하면 듣기만 해도 두려움이 밀려오는 장소이다. 이 때문인지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을 생각하면 딱딱하고 단호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키가 190.5cm에 미남에 자랑스러운 호남이다.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으로 누구나 자녀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교도관 박정호(41) 씨이다.
직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보여준 박 교도관은 교도소를 또 하나의 사회라 보면서 수용자의 속죄와 변화를 돕는 그를 지난 3월 정부 과천청사 교정본부에서 현재 법무부 교정본부 교정기획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16년 차 교도관 박정호다. 학부 시절 호텔경영을 전공했다. 그런데 관련 진로가 아닌 교도관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 호텔경영 관련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던 중 <그린마일> 영화를 보고 교도관이 사형수를 위로하며 교화시키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특히 사형수를 위해 교도관들이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에 사회에 버려진 사람을 보고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교도관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진실한 크리스천이다. 출소 후 종교단체와의 교류가 끊겨 일시적인 변화로 아주 안타깝고 사회 복귀 과정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간수라는 표현 자체가 범죄자 구금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정의 목적은 교화, 재범방지로 변화했다. 첨단 시스템을 이용해 교정시설을 운영하고 재범방지와 교정, 교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적 분류심사, 재범 가능성 예측·분석, 범죄유형별 심리치료 프로그램 시행과 전문 상담 등 매우 전문화된 영역의 업무를 하고 있어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전문가라고 말하고 싶다. 목적은 재범방지로 변화라는 데 있다. 첨단 시스템을 이용해 교정시설을 운영하는 교도관은 재범방지와 교정, 교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분류심사, 재범 가능성을 예측·분석, 범죄유형별 심리치료 프로그램 시행과 전문 상담 등 매우 전문화된 영역의 업무이다.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전문가로 ‘단 한 사람’이라도 돌이켜 새 삶을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신앙심을 같고 2006년 청송교도소를 시작으로 19년간 교정직에 몸담아 온 박정호 교도관은 수용자의 교정·교화에 힘쓰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을 체험하게 된다. 첫 근무지는 환청 때문에 변기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수용자, 정신질환 수용자와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깨물어 삼킨 사람, 성경에 대한 비판을 A4 지에 빼곡히 적어 거실에 한가득 쌓아 둔 사람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고 이 일로 소명과 사명감이 더욱 굳어져 간다.
경기도 의정부 중학교에 입학한다. 성적이 57 명 중 54등이었다. 간절한 신앙심에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평소에 안 보이던 길거리의 쓰레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쓰레기를 주우라고 하셨을까? 그래서 다시 쓰레기 있던 곳으로 돌아가 주우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착한 척한다고 할 것 같아서 용기가 안 나지 않았지만, 쓰레기를 어려운 마음으로 주루하니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주었다. 가슴이 답답해져서 다시 담배꽁초도 주웠다. 학업에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하교할 때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집에 갔다. 두 달 후에 치른 중간고사에서 54등에서 2등, 전교 14등을 그리고 반에서 1등, 전교에서 2등을 했다. 결국은 전교 1등으로 졸업을 했다. 그런데 왜 쓰레기를 주우라고 하셨을까요? 환경미화원을 시키시는 줄 알았다.
쓰레기 주울 때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너무 싫었고 착한 척한다고 할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가 아니라 범죄로 버려진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깨닫게 된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치른 뒤 ‘청송이라도 보내시면 감사히 가서 사명을 감당하겠다.’ 하고 고백을 했지만, 막상 그곳에 발령되어 일생 처음 보는 장면들을 마주하니 마음이 많이 눌리는 게 사실이다.
밤이 근무자가 퇴근한 뒤 보조 근무자인 제가 홀로 남자 몇몇 수용자가 거실문을 발로 차면서 고함을 치며 싸움을 시작하여 이윽고 거의 모든 방에서 동시에 발로 문을 찼고, 순식간에 수용 동 모두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눈멀고 귀먹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용서해 달라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도 무릎을 꿇고 간절한 기도의 시작이다.
본인의 성격 세 가지는 적극성, 운동으로 다져진 긍정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공감 능력이다. 이런 성격은 수용자와 심리 상담을 진행할 때 발휘돼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자녀들이 일상에서 항상 힘을 주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은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평일에는 바빠서 자주 못 만나기에 휴일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박정호 교도관은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이 아니라 ‘만나서 좋은 사람’으로 어둠을 밝히는 등대로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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